타카푸나의 의자The Chair in Takapuna— 기억과 침묵, 그리고 한 의자 사이에서 —프롤로그: 타카푸나의 아침뉴질랜드의 봄은 10월에 온다.타카푸나 해변 쪽에서 불어오는 바람은 아직 차갑지만, 한국 공원의 포후투카와 나무에는 이미 진홍빛 꽃봉오리가 맺히기 시작했다. 이 나무는 뉴질랜드 사람들이 크리스마스 트리라고 부르는 나무다. 여름이 크리스마스인 나라에서, 꽃이 피는 시간도 거꾸로다.오용태 집사는 매일 아침 이 공원을 지나 교회로 간다.그는 57세다. 부산 출신으로 1998년 외환위기 직후 뉴질랜드로 이민을 왔다. 오클랜드 노스쇼어에서 소규모 식품 유통업을 하며, 타카푸나 한인 교회의 집사로 22년을 섬겼다. 아내 박명순, 딸 지수, 아들 현우. 그는 자신의 삶이 하나님의 은혜 위에 세워졌..